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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좀비의 창조자 김은희 (킹덤, 넷플릭스, 세계흥행)

by 마인드디렉터 2025. 4. 1.

드라마 작가, 김은희 관련 사진

 

 

김은희 작가는 한국 드라마계에서 보기 드문 장르물 전문 작가로,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을 통해 ‘K좀비’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그녀는 좀비라는 익숙한 장르에 조선시대라는 이질적인 배경을 절묘하게 결합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켰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 장르 드라마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이번 글에서는 김은희 작가의 커리어, <킹덤>의 세계적 흥행 배경, 그리고 그녀가 만들어낸 ‘K좀비’라는 신화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본다.

1. 김은희 작가의 커리어와 장르물 DNA (킹덤)

김은희 작가는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기 전, 시트콤 작가와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0년대 초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 등의 작품을 통해 장르물에 특화된 실력을 선보였으며, 특히 2016년 드라마 <시그널>로 스릴러 장르의 정점을 찍으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시그널>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탄탄한 플롯,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독창적인 구조로 한국 드라마계에 큰 충격을 안겼고, 김은희 작가는 ‘장르물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이후 그녀는 드라마 <킹덤>을 통해 장르물 작가로서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킹덤>은 원래 '신의 나라'라는 제목으로 기획되었으며, “좀비가 조선시대에 나타난다면?”이라는 참신한 발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그녀는 조선 후기의 궁중 암투, 백성들의 고통, 권력의 부패 등 역사적 맥락에 좀비라는 판타지 요소를 융합시켜 전례 없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김은희 작가의 장점은 단지 아이디어의 신선함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치밀한 자료 조사와 세계관 설계 능력을 통해 단 한 편의 드라마에서도 깊은 역사적 맥락과 장르적 밀도를 담아낸다. <킹덤> 역시 조선시대 역병에 대한 고증, 궁중의 정치 구조, 당시 의료 지식 등을 철저하게 분석한 뒤에 쓰인 작품으로, 단순한 '좀비물'을 넘어 '사극+정치극+스릴러+호러'라는 복합장르로 탄생했다.

2. 킹덤의 글로벌 성공 비결 (넷플릭스)

<킹덤>은 2019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에 공개되었고, 공개 직후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중남미 등 다양한 국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전통적인 사극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이 작품은 매우 신선하고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좀비’라는 보편적 장르에 ‘조선시대’라는 특수한 배경을 결합한 것이 글로벌 흥행의 핵심 요소였다. 김은희 작가는 기존 좀비물의 공식을 따르되, 그 안에서 인간 군상의 탐욕과 생존 본능을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킹덤>은 단순히 좀비를 무찌르는 공포물이 아니라, 권력자들이 민중의 희생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려는 구조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이는 한국의 역사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보편적 메시지로, 세계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또한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은 <킹덤>의 흥행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은희 작가는 이 플랫폼을 통해 보다 자유로운 서사 구성과 높은 제작 퀄리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시즌 1과 시즌 2 모두 영화 수준의 촬영 기술, 미장센, 사운드 디자인이 적용되었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수준을 자랑했다. 제작비도 일반 방송 드라마보다 월등히 높아, 김은희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한층 더 정교하게 구현될 수 있었다. 킹덤은 첫 시즌이 끝난 후 전 세계 ‘시즌2 요청’이 빗발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외전 <킹덤: 아신전>까지 확장되며 K좀비 세계관을 탄탄히 구축했다. 이처럼 김은희 작가의 내공과 넷플릭스의 자본 및 유통력이 결합하여, 한국 장르물이 세계적 주류 콘텐츠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들었다.

3. K좀비 장르의 탄생과 문화적 영향 (세계흥행)

<킹덤>의 성공은 단순히 한 작품의 흥행을 넘어서, ‘K좀비’라는 새로운 콘텐츠 브랜드를 만들어낸 사건이었다. 기존 좀비물은 주로 현대적 배경과 도시 공간에서 벌어지는 생존극이 중심이었다면, <킹덤>은 전통적인 사극 형식을 차용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전염병과 좀비 바이러스의 연결, 왕실 내부의 음모, 민중의 고통 등은 좀비라는 소재를 보다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김은희 작가는 이를 통해 좀비를 단순한 괴물이 아닌, 시스템의 희생양으로 재해석했다. 살아 있는 권력자들이 죽은 자보다 더 위험하다는 이중 구조는 <킹덤>을 단순한 장르물로 보지 않게 만든다. 이는 K좀비만의 독특한 메시지이자, 글로벌 좀비 콘텐츠와의 차별점이다. <킹덤> 이후 한국에서는 다양한 좀비 콘텐츠가 등장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 <해피니스>, <스위트홈> 등 다양한 변형 좀비물이 이어졌으며, 이들은 김은희 작가가 연 <킹덤>의 길 위에서 발전한 작품들이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녀는 단지 장르를 소비한 것이 아니라 장르를 창조해 낸 작가다. 또한 K좀비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 문화와 감정, 서사를 세계에 알리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K팝, K드라마, K무비에 이어 K좀비가 하나의 콘텐츠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김은희 작가는 한국 콘텐츠의 지형도를 바꾼 인물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다.

김은희 작가는 장르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치밀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좀비 신화를 만든 작가다. <킹덤>은 한국 드라마가 단순한 로맨스나 가족극을 넘어, 글로벌 장르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그녀는 이 장르의 개척자이자 선두주자로서 K콘텐츠의 위상을 높였다. 앞으로도 김은희 작가의 차기작과 그녀가 만들어갈 새로운 세계관에 더욱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콘텐츠의 힘과 서사의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