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기업 역사에서 보기 드문 ‘실패 이후의 재기’를 이뤄낸 인물입니다. 그는 파산이라는 극적인 위기를 경험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에 큰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 글에서는 윤 회장의 창업 배경, 파산과 재기의 과정,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진 성장 전략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창업가 윤석금, 평범한 직장인의 대도전
윤석금 회장의 시작은 평범했습니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그는 중소기업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그의 월급은 넉넉하지 않았고, 아내와 두 아이를 부양하는 가장으로서 현실적인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항상 “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 열망은 결국 실행으로 이어졌고, 1980년대 초 그는 퇴직금 500만 원으로 ‘웅진출판’을 창업했습니다. 당시는 ‘과학 전집’, ‘유아용 전집’이 유행하던 시기로, 그는 ‘아이들을 위한 참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시장에 도전했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단 한 명의 직원과 함께 동네 학부모들을 일일이 방문하며 책을 팔았고, 직접 책을 배달하고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이처럼 작은 시작이었지만 진심과 열정을 담은 경영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웅진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이후 전집 외에도 영어교육, 어린이 학습, 교육 완구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했고, ‘웅진싱크빅’은 국내 어린이 교육 브랜드 중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윤석금 회장은 소비재 시장으로도 눈을 돌려 생활가전 브랜드 ‘코웨이’를 인수하며 웅진그룹의 외연을 넓혀갔습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으로 대표되는 렌털 시장을 국내에 정착시키며 또 한번의 도약을 이뤄냈습니다. 이 시기 웅진그룹은 매출 수조 원, 계열사 30여 개를 보유한 중견 대기업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무리한 확장은 위기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파산에서 다시 일어서다 – 윤석금의 재기 드라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대한민국 기업계에도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웅진그룹 역시 이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문제는 과도한 계열사 확장과 무리한 투자였습니다. 특히 웅진그룹이 인수한 극동건설과 웅진폴리실리콘은 전문성이 부족한 영역이었으며, 시장의 변동성에 크게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2012년 윤석금 회장은 법원에 자발적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됩니다. 한때 성공 신화를 썼던 그가 파산에 가까운 상황에 몰리게 된 것입니다. 이 시기 그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경영자의 과욕이 이 사태를 불렀다”며 국민과 투자자에게 사과했습니다. 이 진솔한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진짜 윤석금의 ‘리더십’이 발휘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인 기업인이라면 책임 회피나 사퇴를 택했을 위기에서, 그는 회생을 위한 1:1 투자자 미팅, 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 아픈 결단을 직접 주도했습니다. 웅진그룹의 상징이던 ‘코웨이’도 결국 매각되었고, 수십 년간 공들였던 사업들이 하나둘씩 정리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핵심 교육사업인 ‘웅진북클럽’과 유아교육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시 재기 발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약 7년 후인 2019년, 그는 웅진코웨이의 인수전에 다시 등장합니다. 그가 매각했던 회사를 되찾기 위해 과감하게 뛰어든 것입니다. 비록 인수전에서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당시 그의 도전은 “기업인이 왜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웅진은 자회사 정비와 디지털 콘텐츠 강화 전략을 통해 서서히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며 다시 한 번 재기의 궤도에 올라서게 됩니다.
다시 성장하는 웅진, 윤석금의 경영철학
윤석금 회장이 위기를 딛고 재기를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초심’에 있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사업을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정의하며, 고객 중심 철학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이 진짜 리더의 자격’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경험을 통해 수많은 예비 창업자와 경영자들에게 귀중한 인사이트를 전했습니다. 윤석금은 기업 경영을 하나의 ‘삶의 수련’으로 여겼습니다. 그는 회사를 키우는 과정에서 자신도 성장했고, 실패의 과정에서 더 겸손해졌다고 고백합니다. 기업의 위기를 겪으면서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소통의 중요성, 신뢰의 무게를 다시 되새기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현재 웅진은 북클럽 AI, 스마트러닝,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 새로운 분야로 변화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윤석금 회장은 7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접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조직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그것만 있다면 어떤 실패도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단순히 윤석금 회장의 개인적 회복을 넘어, 한국 사회 전체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윤석금 회장은 한국 경제사에서 보기 드문 ‘실패 이후의 성공’을 보여준 인물입니다. 그는 창업, 성장, 위기, 그리고 재기라는 극적인 인생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도전과 희망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줍니다. 지금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더라도, 윤 회장의 이야기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본질을 잃지 않는 경영 철학이 있다면, 인생은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